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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습드루이드수련기

가지 키우기 - 드디어 꽃 핀 날

by 무책임 함장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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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가지 꽃

난생 처음 가지의 꽃을 보았다.

 

- 종류: 블랙 뷰티 가지 (둥근 모양의 짧고 통통한 가지)

- 씨 뿌린 시기: 2020년 9월 말

- 꽃이 핀 시기: 2021년 5월 초

- 특별히 해 준 일: 누렇게 변한 아랫 잎부터 정리, 지지대 세우기, 달걀 껍데기와 식초로 칼슘액비를 만들어 1-2주에 한 번씩 줌

 

지난 봄에 뿌린 가지 씨앗에서 꽃이 피었다 (남반구라 계절이 반대다). 이번 여름이 덥지 않아서였는지 7개월이 걸렸다. 어쩌면 가지가 열리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한 해 동안 마트에서 산 과일과 채소에서 씨앗을 얻어 부지런히 발아를 시도했었는데 호기심에 씨앗을 구매해서 뿌린 채소들도 몇 있었다. 내심 수확을 기대하며 좋아하는 채소들의 씨앗을 심었었는데 가지는 그 중에 하나다. 

 

재배를 위한 작물 중 나의 온 신경은 사실 깻잎의 리브 롱 앤 "프로스퍼"에 쏠려 있었다. 가지는 그래서 중간 기록도 없다. 그러나 고맙게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잘 자랐다. 많은 씨앗을 발아시키는 것 자체는 쉬웠으나 각종 이유로 (실내 환경, 제한된 화분 크기 등) 에서 오래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가지는 내버려두었는데도 지지대를 따라 줄기가 굵어지더니 잘 자라 네 줄기가 살아남았고 꽃이 피었다. 열매가 열리는 식물들일수록 추가 양분이 필요하다는 정보가 많아서, 어느 정도 자란 이후 달걀 껍데기와 식초로 칼슘액비를 만들어 희석하여 영양제 대신 주었다. 실내에서 키우는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한다고 하여 해가 강렬하게 드는 자리에 두고 키운다. 일부 잎들을 화상을 입었지만, 아래 잎들이 계속 떨어지면서 크게 자라기 때문에 내버려 두었다. 낮엔 연보라 꽃이 활짝 피고 밤엔 봉우리를 닫는다. 저마다 다른 화분의 다른 줄긴데도 기가 막히게 비슷하게 자라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운다는 게 신기하다. 꽃이 지고 가지가 정말 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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